후..........이제서야 이렇게 좋은 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6년 세월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오히려 전,어릴때는 큰 불편함
을 모르고 최대한 숨으면서 살아왔습니다.근데,대학을 가고,사람
을 사귀고,정말 피할 수 없는 직장생활과,낯선사람들과의 만남,
어른으로서 처리해야하는 일들...이런것들이 저에겐 정말 죽고
싶을만큼 커다란 시련으로 와닿았고,지금도 그 두려움은 줄지않
고있습니다.전 오랫동안 긴대화를 나누거나,시끄러운 상황에서
내의사를 상대에게 전달해야할때,어떤 이야기를 전후상황설명해
야할때,특히!앞에나가서 사람들에게 전달해야하는 상황...후..
적을려고 하니 한도끝도 없네요.처음만나서 가볍게 얘기 나눈 사
람들은 눈치를 채지못합니다.저두 편하게 얘기하구요.어차피 한
번 보고,안볼사람이니까...생각하니깐요.근데,오히려 친구들앞에
서 더 많이 더듬게되요.그럴때마다,표는 안내지만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내 자신이 초라해서 죽고싶었어요.철없을지 모르지만,다
른거 다 잃어도 좋으니까,하고싶은말 제대로 하고 살게 해달라고
수도 없이 빌었습니다.이렇게 자꾸 숨기고 살다보니,한직장에서
오래 못있겠더군요.제가 편하게 말할수 없는 상황을 접하게되면
그 직장을 나와버립니다.물론 그동안 많이 고민을 하죠.제가 저
를 불쌍하게 여기는건 참을수 있겠는데,이 사실을 알고,남들이
저를 의아하거나,오히려 모른체하는 그 표정,측은해하는것같은
모습이 더 견디기 힘들었으니깐요..후.....처음 발단은 저의 아
버지께서 말을 더듬으세요.그게 어릴때 은연중에 학습이 되었나
봐요.전 철이드니까 더더욱 아버지가 싫어지더군요.꼭 제인생을
망쳐버린것같아서요.저를 낳아주시고,길러주신 세상에서 하나뿐
인 고마우신 분인데...저 정말 나쁜 딸이죠?
23살때쯤 말더듬 학원에도 갔었습니다.물론 고치려는 목적이 가
장 절실했죠.근데,지금 생각해보니,저에 대한 체면을 걸려고했
던것같아요."이젠 할거 다해봤으니,넌 죄 없다.이제 나을꺼야"
이런 체면요....그 학원을 가서 제가 말더듬때문에 왔다고 하니
깐,다들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제가 안더듬었었거든요.생각해
보니,더듬는다는 사실이나 이말을 해야지~이런 강박관념이 없이
말하니까 저도 모르게 편안하게 말이 나오는것같더군요.거기서
사람들과 많은 얘기도하고,저보도 더심한 사람들을보고 솔직히
위안도 많이 얻기도 하고,이러다 정말 평생 이렇게 사는건 아닌
가..하는 불안감도 교차했어요.
세월이 흐른 26세의 저는 정말 겁쟁이가 되어있답니다.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못하고,떠돌아다니면서 더욱더 저를 겁쟁이로 만
들고 있읍니다.남들앞에선 당당하게 보이려 애쓰면서,힘든상황
을 그들에게 들키지않기위해 무지 애쓰죠....그치만,제가 알잖
아요.이제 너무 힘들어요.다시 취직을 하긴했는데,들어가고보니
사람들앞에서 교육할수있도록 하는 회사였어요."여성과 유아교
육"을 업무로하는 회사거든요.전 단순히 자료담당인줄 알고 들
어갔었거든요.제가 힘들어지게될 ,고민하게될 그날이 다가오는게
너무 두려워요.이제는 말이 하기 싫답니다.노력도 하기 싫어진
걸까요.저도 저를 모르겠습니다.내년이면 사귀는 사람하고 결혼
도 해야될것같은데,전 정말 이런 저의 모습을 그가 알게되는게
싫습니다.동정받는게 싫습니다.이런 저의 생각이 지나친 자기비
하인것도 알고있습니다.세월이 가서 더 많은것을 감당해야하는
날이 오는것이 두렵습니다.차라리 자포자기로 살고싶지만,그렇게
도 안되는게 세상인것도 알기에 더 힘이듭니다.후에,제가 부인이
되고,엄마가되고,며느리가 되는것이 더 두렵습니다.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가는 제가 너무 안쓰럽습니다.아버지를 아
직 받아들이지못하는 제가 너무 안쓰럽습니다.
우선,전 직장생활을 즐겁게 하고싶어요.일만 열심히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자꾸 신경질적인 내가 되가는게 너무 싫습니다.이제
아버지와 저의 실타래를 풀고싶습니다.이것도 제 몫이겠죠?
얘기가 뒤죽박죽,서론본론결론도 없네요.죄송합니다.
말로 받은 상처,말이 생명인 직장에서 잘하고 싶습니다.
제 글보시고,좋은말 많이 부탁드리구요,여러분들이 너무 가까이
느껴지고,사랑스럽습니다.아무 포장도 하지않은 우리들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네요.이렇게 착한우리가 왜이렇게 이 세
상에서 고통받아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