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에 처음 신세호님의 글을 읽었다.
하지만 도통 무슨소린지도 모르겠고, 나이도 어렸기때문에
이해하지도 못했다. 단지 자신의 말더듬때문에 괴로워하지
마라... 이정도로만 이해했다.
하지만 어떻게 안 괴로워할수있단말인가.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쳐다보는데 어떻게 멀쩡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마음의 변화가 없게 할수있단말인가
그래서 말도 안되는소리다 면서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가 군대갔다오고, 대학교도 졸업할쯤에
다시 신세호님의 글을 읽었다.
이제는 뭔가 마음에 와닿는듯하다.이해도간다
그래서 신세호님의 글만 뽑아서 프린트를 다 했다
대략 50장정도됐다. 정독 2번했다.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말도 잘되는거같다.
신세호님은 말이 잘될때도 기뻐할필요가 없다고 했다.

신세호님의 글을 읽고나서,

'그래.내가 왜 말더듬는다고 해서 괴로워해야하나
괴로워할 필요가 없는데. 그리고 말을 잘할려고 노력하지말자
그냥 모든걸 인정하고, 이게 나 자신이라고 인정하자
더듬든 안 더듬든 이게 나 자신이고
더듬든 안 더듬든 기뻐하지도 괴로워하지말자'

정말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기분이좋아진건 사실이다.
이제 말이 잘 될꺼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것 자체도 어쩌면
도피일찌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사람들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왔는데
엄청 더듬었다.
괴로웠다.
안 괴로워할려고 그렇게 마음먹었지만
괴로워진다. 나도 모르게 괴로워진다.

아직 내가 괴로움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한것일까.

아니면 나는 이제 말이 잘된다. 라고 생각한것,
즉 도피를 했기 때문일까.

괴로움, 도피..
어렵다.

내가 사람들앞에서 발표할때 , 말더듬을 생각하고
있었던거같다. 내 옆에 말더듬을 둔 채로
말을 한거같다.

사실 아직 신세호님의 깊은뜻을 잘 모르겠다.
대략 겉핥기만 한거같다
몇번 더 정독을 해야 신세호님의 뜻을 알꺼같다.

하지만, 정말 괴로운데..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비웃는거같고.
이런 나 자신이 바보같고.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마음은 안 따라준다.

신세호님
이 글을 보시면 대답 쫌해주십시오
괴로움을 어떻게 이해하란말입니까.
진정으로 이해하는길은 자기 자신에 대해 계속
생각하면되는겁니까

그리고 괴로움에 벗어나기 위한 행동들이 도피라고 했는데,
저는 오늘 분명히 발표할때
더듬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발표를 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깐 괴로워졌습니다.
속으로 괜찮다 괜찮다 잘 했다~ 괴로워할필요없다
라고 생각했는데,

진정 속마음은 괴로웠던지 저는 담배를 피고있더군요..

신세호님. 괴로움과도피를 이해하기란 정말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