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 치료법 16

말더듬은 과연 치료 불가능한 것일까?

나는 말더듬은 치료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매우 어려운 과정일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치료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말더듬은 비정상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비정상적인 것들은 정상적인 것으로 회귀코자 합니다.

말더듬은 비정상적인 것입니다.

언젠가 정상적인 것으로 되돌아 와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다면 언젠가는 정상적인 것으로

되돌아 올 것입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더듬을 고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영원히 정상적인 것으로

되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말더듬이란 것이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고치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멀어져만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노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게 바로 말더듬입니다.

우리가 만약 동물같은 존재라면 노력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노력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인생이 달린 엄청난 결점을 어떻게 고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말더듬이 이렇습니다.
이 엄청난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해답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를 찾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노력하는 것일 까요.

물론 엄청난 결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것뿐일까요?

엄청난 결점을 숨기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아닐까요?

나는 후자가 더 타당하다고 판단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결점을 감추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점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싫어 결점을 숨기려고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생각들이 집착이 되고 그 집착이 스스로를 지배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점을 감추지 않을 수는 있는 것입니까.

인간이라면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장점을 내세워야 사회생활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지 않겠습니까?

맞는 말입니다. 결점을 감추려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마음의 작용일 것입니다.

여기서 말더듬는 우리 동료와 정상인과의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동료는 결점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반면 정상인은

장점에도 관심을 갖는 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동료는 한쪽면만 보고 정상인은 양쪽 면을 다 본다는 사실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우리 동료는 말을 더듬는 것만 생각하고 말을 더듬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말을 더듬을 수도 있고 안 더듬을 수도 있는 데 말입니다.

우리는 말을 더듬는 것에만 관심을 집중하여

말을 안 더듬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왜일까요.

우리가 말을 더듬기 때문이겠지요.

말을 더듬으면 엄청난 괴로움이 몰려오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니 말을 더듬는 것에 관심을 집중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관심을 집중하니 몸과 마음이 경직되고 또 말을 더듬게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과정이 되풀이 되어 우리의 마음속에 엄청난 응어리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곧 마음의 상처이겠지요.

이제 우리는 이 마음의 상처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말더듬을 고치려는 노력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어떤 커다란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마음의 상처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고 해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없을뿐더러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발전한 마음의 상처를 한순간에 치유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발전하기 전에 막았어야 했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말더듬에 집착하기 전에 막았어야 했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말을 더듬었을 때 사람은 말을 더듬을 수도 있다.

라고 인정했어야 했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말을 잘 못했을 때 사람은 잘을 잘 못할 수도 있고

잘 할 수도 있다. 라고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되기 전에 우리는 말을 잘 할 수도 있고 잘 못할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하고 말을 잘할 가능성과 못할 가능성을 동시에 받아드렸어야 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어렸을 적 누구나 격을 수 있는 약간의 언어트러블로 치부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말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말에 대하여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말을 잘 못할 수 있는 상황을 가슴으로 받아드릴 수 없었던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부담감을 준 것입니다.

우리는 어렸을 적에 착하고 어른말씀을 잘 듣는 아이였을 것입니다.

말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누군가가 심어줬을 것입니다.

그 부담감이 우리를 여기까지 몰고 온 것입니다.

물론 다른 여러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부담감이 큰 원인이라는 사실은 숨길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부담감이 집착을 만들고 집착이 말더듬을 만들고

다시 말더듬이 집착을 만들고 말더듬이 마음의 상처를 만들고

마음의 상처가 다시 마음의 상처를 만들고.....

그렇다면 지금이라고 부담감을 떨쳐버리면 되는 것이 아닐까.

바로 그 것입니다.

어렸을 적의 마음의 작용과 지금의 마음의 작용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부담감을 떨쳐 낼 수만 있다면 마음은 소급하여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것입니다.

사람은 말을 잘 못할 수도 있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우리의 마음이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우리스스로 가슴으로 그 사실을 받아드리면 되는 것입니다.

또는,

사람은 말을 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가슴으로 그 사실을 받아드리면 되는 것입니다.

실제 이러한 말은 너무나 명확하여 받아드리고

안 받아드리고의 차원은 아닙니다.

너무나 분명한 사실을 우리 동료들만 외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드리고 나면

부담감이 사라지고 집착이 사라지고 마음의 상처가 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부담감과 집착은 매우 빠르게 사라지겠지만

마음의 상처는 우리 마음의 자연치유력이 회복되는 과정을 거쳐

서서히 사라질 것입니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말더듬도 호전 될 것입니다.

말더듬 현상은 부담감에서 바로 생긴 것이 아니라 집착을 너머

과도한 긴장으로 생긴 것이기에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면서

서서히 호전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 동료들은 말더듬만 해소되면 마음의 상처도 즉시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말더듬 자체가 마음의 상처에서 나온 것이기에 마음의 상처보다

말더듬이 먼저 없어지지는 않는 것입니다.

물론 유창성 회복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아 마음의 상처가 있으면서

유창성이 개선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진정으로 말더듬을 고쳤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유창성이 개선되는 과정과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이

동시에 진행된다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말더듬이 개선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여 보다 빠르게 말더듬을 치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쉽게 말 할 수는 있어도 실제로

이러한 과정을 가슴으로 체험하면서 개선해 나가기에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입니다.

수십년간 쌓여온 먼지를 어떻게 한순간에 털어 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마음이 언어트러블을 받아드릴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말을 잘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드릴 수 있겠습니까.

말더듬을 받아드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말을 잘하는 것에 반대되는 개념인 말이 잘 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드리라는 것입니다.

부담감으로 받아드릴 수 없었던 말이 잘 안될 것 같은 가능성을

받아드리라는 것입니다.

과도한 집착과 마음의 상처의 산물인

말더듬을 어떻게 받아드릴 수 있겠습니까.

말더듬, 마음의 상처, 엄청난 괴로움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낸 비정상적인 엄청난 괴물인데

우리가 어떻게 그것들을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들은 극복의 대상이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은 아닙니다.

물론 극복하려면 그것들이 뭔지는 알아야 하겠지요.

그것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겼으며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그것들을 극복하지 못한 이유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부담감을 먼저 없애려고 하지 않고 말더듬현상을 먼저 없애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말더듬현상을 없애려고 하면 말더듬에 집중하게 되고

말을 안 더듬을 가능성을 놓쳐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모든 사물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말을 더듬을 수도 있고 말을 안 더듬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가능성입니다.

사람들의 미래는 가능성의 세계입니다.

그러나 우리 동료들의 미래에는 가능성이 없습니다.

우리 동료들의 미래는 오직 말을 더듬는 것입니다.

말을 더듬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을 더듬는 것입니다.

가능성이 아니라 확정된 사건입니다.

이 얼마나 커다란 오류 입니까.

우리의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컸으면 미래가 가능성의 세계가 아니라

지옥과도 같은 과거의 확정된 사건이란 말입니까.

우리는 가능성을 가슴으로 받아드려야 합니다.

말을 잘 못할 가능성도 있고 잘할 가능성도 있다고 가슴으로

받아드려야 합니다.

진정으로 이것을 받아드릴 수 있을 때 말더듬치료의

첫발을 내 디딛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분명히 하고 너머 가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말더듬과 말이 잘 안되는 것을 구분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말더듬은 말을 더듬는 우리 동료들이 하는 것이고

말이 잘 안되는 것은 정상인이 말을 잘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상인에서 말더듬는 사람이 되었는데

그것은 우리가 말이 잘 안되는 것에 부담감을 갖고 과도하게

집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말더듬치료의 첫발은 말이 잘 안될 것 같은 가능성을 인정하고

가슴으로 받아드리고 동시에 말이 잘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가슴으로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말더듬은 극복의 대상이지 인정하고 받아드려야 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의 상처가 아무리 깊고 아플지라도

우리는 이것을 극복하고 이겨야만 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2011.1.16. 신세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