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러가지 바쁜 핑계로 웹에 들으기도 꽤 오래 되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보니까, 제4차 캠프 공고도 났고해서 벌써 4차 캠프가 다가 왔는가 싶습니다. 1, 2
차 까지만해도 큰 변화들이 눈에 띄게 없었는데, 3차 캠프후 많은 변화들이 있었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서울지역의 경우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이제 한
국 말더듬 협회가 대내외적으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회원님들의 무관심 속에서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덕은 조상범
회장님의 남모를 마음고생이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속에서
협회를 이끌어가는데 노고가 많으신 조상범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제부터 소개할 내용은 Cooper의 말더듬 치료방법으로서, 비록 상세하게
는 글로서 못올리지만, 이 치료방법의 의미를 잘 파악하신다면, 말더듬을 통제하려
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개별화된 유창성 통제 치료(Personalized Fluency Control Therapies)은 영어의
약자로서는 흔히 PFCT란 용어로도 사용됩니다. Cooper가 이 치료방법을 개발하게된
배경은 그동안 말더듬 치료기법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모든 분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행동주의 기법에 한계를 느껴서, 말더듬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시 가지면서 시
작되었습니다. 즉 그동안의 행동주의기법에 한계점을 극복하는 말더듬에 관한 새로
운 시각을 가지게 되면서 이 방법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그의 말더듬에 관한 시각
은 말더듬이란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 생리학적 측면과 심리학적 측면의 결
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Cooper는 이 치료의 목표를 "유창성 통제감의 획득(feelings of fluency
control)"으로 보았습니다. 다시말하면 유창성(fluency)이란 유창성 통제감의 부산물
(by-product)이라고 했습니다.

이 표현에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통제감(feelings of
control)이란 심리적인 냄새가 풍길 것입니다. 쉬게 해설을 곁들이자면, 자동차 운전
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서 배울때 고
개를 창밖으로 내어서 코스 연습등을 할 것입니다. 또 깜빡이 넣는 것도 의식적으로
자동차가 좌회전하니까 왼쪽 깜빡이, 우회전할때는 오른쪽 깜빡이등 처음에는 학원에
서 의식적으로 생각해가면서 배우지만, 면허증을 따고, 직접 운전을 하다보면 어느
날 순간부터 무의식중에 좌우측 깜빡이를 넣게 되고, 앞에 갑자기 물체가 나타나면
순간적으로-만약 운전을 어느정도 했는 사람이라면-브레이크에 발이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초보운전자의 경우 극도의 당황하는 상황이 되면 브레이크 대신에
엑셀레더를 밟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사고난 경우를 보았을 것입니다.

그럼 기존의 방법들과는 어떠한 차이들이 있을까요?

기존의 방법들은 대개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기법 그 자체의 적용에 치중을
두었습니다. 예를들어 어느 사설치료실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예로서 들자면, "음-저
는 홍길동입니다"라는 말을 할 때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가급적이면 "음"을 넣어서 말
하라고 배웠을 것입니다. 즉 음이란 기법의 적용에 치우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색한 감이 있어서 제대로 적용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적용이 되었더
라도 "음"에 의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그 방법으로도 성공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 비판을 하려고 예로 든 것은 아닙니다. 단
지 설명을 하기 위해 예로 들었습니다. 그 방법 이외의 다른 방법도 마찬가지입니
다. 첫음연장기법의 경우도 첫말을 길게 빼면서 말을 하라고 배웠다면 일상 상황에서
도 첫말을 길게 빼서 말하도록 치료사에게 요구를 받았을 것입니다. 치료실 내에서
는 첫말을 빼면서 말을 하는 것이 잘 되다가도 실제 상황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음
은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더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개별화된 유창성 통제 치료프로그램은 그 치료목적이 "유창성 통제감
의 획득"이다 보니까, 통제감만 획득되면 일상생활에 전이하는데도 전혀 이상한게 없
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이유는 통제감만 가지고 일상생활에 이야기 하기 때문입니
다. 물론 통제감을 획득하기 위한 기법들이 있습니다. Cooper는 그 기법들은 "유창성
을 유발시키는 제스쳐(fluency-initiating gestures)"라고 불렀습니다. 즉 이 기법들
이 통제감을 획득하는데 이용되는 기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Cooper가 추천하는 기법
은 6가지가 있습니다. 이 기법에 대해서는 곧 발행될 한국말더듬협회 회지에 실을 예
정입니다.

그래서 Cooper는 말더듬 치료시 기법의 적용에 두지 않고 항상 통제감의 획득
에 두었던 것입니다. 예를들어 어떤 말더듬는 사람에게 그 어떤 기법을 적용해서 말
을 시킨다면 " 말을 할 때 음을 길게 한번 빼보는 것이 어떠니"란 질문을 여기서는
"말을 할 때 음을 길게 빼니까 느낌이 어떠하니"라는 질문으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
즉 기법의 적용보다는 느낌의 획득에 치중을 두었던 것입니다.

불행히도 말더듬는 사람이나 말더듬을 치료하는 사람들은 기법의 적용에 유혹당
하기가 쉽습니다. 그 이유는 기법을 적용하면 당장의 행동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입니
다. 그러나 느낌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말더듬는 사람들은 항상 머리속에
새로운 상황에 들어가지전에 예비연습을 합니다. 이 예비연습은 말을 잘 꺼내기위한
예비연습이죠. 중요한 것은 쉽게 말을 꺼내는 것인데도 안 막히고 잘 꺼내려는데 온
갖 노력을 쏟아 붓습니다.

이것으로 Cooper의 방법에 대한 전체적인 개략의 설명은 마쳤습니다. Cooper의
방법 역시 Van Riper의 말더듬 형태 수정법과 유사합니다. 물론 틀립니다. 그러나 몇
가지에 있어서는 같은 것도 있습니다. 이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대부분의 말더듬 치
료방법은 그 뿌리를 Van Riper의 방법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Cooper의 방법은 4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과 앞
서 이야기 했던 6가지 유창성 유발 제스쳐(fluency-initiating gestures)에 대해서
는 한국말더듬협회 창간호에 실을 예정입니다. 창간호에는 그 기법의 적절한 활용에
대해서도 간단히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그럼 글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