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와 봅니다.

예전에는 글도 좀 올리고, 논쟁도 좀 벌였었는데, 꽤 오랜 동안 뜸했었군요.

글 몇 편을 읽어보니까 역시 말더듬에 대해서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서 여러 주장들이 서로 앞을 다투고 있군요. 실전 체험에서 우러나는 아주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원인과 해결책이 다른 것일 수 없겠지요. 해결책은 원인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말이죠. 따라서, 원인의 깊이만큼 해결책도 깊이가 있을 것이고, 원인을 모르면 해결책도 모르겠지요.

말더듬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딱부러지게, 이것이 원인이다... 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원인이라고 추정한다..... 라고 말하지 않고, 이것이 원인이다.... 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추정한다...는 건 모른다...는 것이 되겠지요. 알면, 안다...라고 말하겠지요.

말더듬을 안다, 말더듬을 고쳐줄 수 있다... 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겐, 원인이 뭐냐??? 라고 물어보면 그 사람의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원인을 잘 모른다면, 좋아졌다 하더라도, 배우는 사람의 정성이 큰 역할을 한 것이죠. 극단적으로 말해서, 책만 큰 소리로, 천천히 여유 있게, 들입다 한 2년을 하루에 한시간씩만 읽어도 대단히 좋아지거나 완전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말더듬은 말더듬...이라고 하는 틀 속에 넣고서 보면, 죽었다 깨어나도, 답이 안 나올 겁니다. 물론 원인이 뭔지도 모를 겁니다.

말더듬을 알려면 말더듬 밖으로 나가봐야만 하죠. 즉,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말더듬는 사람... 이 아닌... 그냥 보통사람.....으로 놓고서, 치열하게 생각해보고, 확인해봐야 합니다. 그 전에는 말더듬을 모릅니다.

말더듬이 왜 일어나는가? 이렇게 물어선 답이 안 나오죠. 그리고 바로 그, “답이 안 나오는상황”이 바로 말더듬 교정의 현실이기도 하죠.

무지막지하게 한 몇 년 훈련하면 완치된다는 방법은 있는 것 같고, 일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훈련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고, 그렇게 훈련하면 말은 잘 하게 되겠지만, 자기한테 왜 그런 일이 닥쳤는지는 모르니까 열등감은 억압되고 풀리지 않게 되죠. 훈련을 그렇게 많이 한다 해도, 언제나 100% 성공한다....라고 단정할 수도 없겠지요.

그럼 어떻게 물어야 할까요?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나에게는 정말로 말을 잘 할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인가? 이렇게 물어보면 좀 낫습니다. 그렇게 물어보면, 이런 의문이 떠오를 겁니다.

내가 말을 잘 하는 때는 과연 없는가? 어떤 때는 잘 하고 어떤 때는 잘 못하는가? 직상상사 보다는 부하직원이 더 수월한 경우 등, 상황마다 다른 경우가 존재하는데, 이건 왜 그런가? 말더듬...이라는 고질병이 실제로 있는 거라면, 이런 패턴은 없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패턴 자체가 병이라면, 그런 패턴은 과연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 것인가? 그 패턴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우발적이기만 한 것인가?

노래를 할 때는 막히지 않는다면, 나에게는 말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은 있는 것이 아닐까? 만약, 그건 오직 노래할 때 뿐이라고 하더라도, 노래하듯이 말하면, 말은 잘 된다는 가정이 성립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노래하는 마음으로, 노래하듯이 말해보기는 했는가?



결론: 1. 말더듬은 말 잘 하는 걸 거북해하는 자기 마음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 노래할 때, 막히지 않는 이치가 있다. 다른 이유로는 이걸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설명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수많은 논객이 난무하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본 적이 없다. 그럴 듯하게 설명을 시도하는 이론은 있었으나, 내용이 없다. 손쉬운 반론에 무너지는 정도의 이론들 뿐이었다.

2. 말 잘하는 걸 거북해한다.... 에서, 말더듬이 문제가 되는 사람들에겐, 공통된 마음의 습관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말더듬이 아무 이유 없이, 우발적으로, 운이 나빠서, 유전되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마음의 상태에 오래 있게 될 때, 유발된다. 그 마음은, 본질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은 마음이며, 왕자병과 동일한 마음이다. 왕자병이 없으면, 말더듬도 없다. 왕자병에서 자기억제가 나오고, 자기억제에서 말억제가 유발되고, 말억제가, 말더듬이라고 하는 병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한다.

3. 이런 마음의 이치를 확연히 깨우치지 못하고선 말더듬 졸업..... 없다. 졸업한 것처럼 여겨질 뿐이다.

4. 마음의 이치를 확연히 깨친다 함은, 자기가 말을 잘 하겠다고 마음을 먹기만 하면, 말은 잘 된다..... 하는 점에 대해서, 의문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

5. 그걸 다 깨우쳤다 해도, 말더듬을 유발하는 마음은 남아 있을 수 있고, 이 마음은 훈련과 단련을 통해서 서서히 바뀌어 가는 것이다.

6. 근본적인 차원에서 볼 때, 말더듬....은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있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그렇다면, 말할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말더듬이이며, 그런 이치로, 아무도 말더듬이가 아니다.

7. 말더듬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말할 때, 시선 피하지 말고, 움츠리지 말고, 몸에 힘주지 말고 그냥 꾸역꾸역 말해서 나아가면 된다. 시선, 움츠림, 몸에 힘주기... 이런 거 해결 안 되어도, 그냥 꾸역꾸역 말하기만 해도 된다. 말하지 않으니까 안 되는 것이다. 말하면 된다.

8. 7번과 같은 취지에서, 위의 모든 내용을 아무것도 모른다 하더라도, 어떤 방법을 써서 말하든지, 말할 때 두려움이 없으면, 해결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해결이 쉽고, 여자가 말더듬이 적은 이치가 여기에 있다. 위에서 제시한 깊숙한 마음에 관한 말들은, 두려움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만만찮은 현실이므로, 그걸 해결해주기 위함이다.



5월 29일, 일요일, 제가 진행하는 캠프에 오시면,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점심시간 한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 동안, 말더듬의 이치에 대해서,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하실 수 있습니다.

위 홈페이지 난에 나와 있는 명상원 여여관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PS: 내 글에 딴지 걸고 싶으신 분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말더듬의 원인을 딱부러지게 밝히실 것. 추정한다... 수준이 아닌, 이것이다... 정도의 수준이어야 함. 딱부러지게 밝히지 못하시는 분들은, 겸허하게 한 수 배우시기를 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