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이상이 원인이라면…..

한가지 사례만 들어볼 때…..

조치훈 9단 같은,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에, 언어에 따라서, 말더듬이 의식되기도 하고 유창한 달변이 되기도 한다. 이는 말더듬의 불가사의에 해당하며, 이걸 설명할 수 있는 말더듬 이론은, 심리적인 견해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나 자신부터도 말더듬으로 고생할 때, 영어는 의식되지 않았다. 특히 카투사로 미군과 같이 생활할 때, 이점을 분명하게 느꼈다. 조치훈의 경우는 한국기원 발행, 월간바둑에 여러 번 그러한 내용이 기사화되었다.


뇌의 이상이 원인이라고 추정성 주장을 제시하는 견해 중 인터넷에 자주 등장하는 견해는 3가지 견해인 것 같다.

한 견해는 좌측 뇌의 기능이 떨어져서, 다른 견해는, 횡격막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의 추체삭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횡격막의 운동기능이 떨어져서, 또 다른 견해는 정보전달을 해주는 신경세포의 숫자가 적어서….

세 견해는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각각 다른 주장이다. 그리고 세 가지 견해들 모두 공통된 특징이 있다. 그 공통된 특징은, 왜 뇌에 이상이 있다고 추정해야만 하는가….. 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 가지 견해 모두, 자신들의 치료성과를 주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치료라는 것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뇌의 이상을 치료해서 말더듬을 치료하는 것이냐?????????? 하는 데에는 심히 의문이 든다.


한약을 먹어서 좋아지게 한다면, 그 한약이 정확히 좌뇌의 기능을 보충해주는 한약인지 아니면 그냥 보약에 가까운 한약인지 불분명하다. 내가 추정하기에는, 정확히 좌뇌만의 기능을 보충해주는 한약은 아닌 것 같다. 왜 그런 추정을 하는가 하면, 이론적으로, 우뇌만의 기능을 보충해주는 한약도 제시되고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한약을 제시하고 있는가?

추체삭에 이상이 있어서, 횡격막의 움직임이 불활발해서 말더듬이 생긴다는 견해는, 횡격막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한 것은, 말더듬의 원인이 아니라, 그 자체가 말더듬 증상임을 간과하고 있다. 왜 그런가 하면, 말더듬을 때는 횡격막의 운동성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표정도 어둡고, 몸도 움츠러져 있고, 시선도 당당하지 못하다. 그렇다면, 이 이론에 따르면, 이런 식이 될 것이다. 표정을 관장하는 뇌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을 것이고, 몸을 쫙 펴주지 못하므로 몸 근육을 관장하는 뇌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을 것이며, 시선도 당당하지 못하므로 시선을 관장하는 뇌의 어느 부위에도 이상이 있을 것이다. 횡격막 문제 그 자체가 말더듬 증상의 일종임을 간과하고 성급하게 원인으로 취급한 데서 오는 오류다.

뇌의 신경세포 숫자가 부족해서, 정보전달이 잘 안 되어서 말더듬이 유발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반론이 성립한다. 정보전달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 원인이라면… 글 쓸 때도 이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말더듬이 심한 사람도 글 쓸 때는 이상이 없다. 또한 말하다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깜빡깜빡 해야 한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오히려 너무 분명해서 탈일 정도로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다. 한가지 반론을 더 제시해보면…. 천천히 여유 있게 말하면, 말이 문제되지 않는 현상, 감정에 따라서 말의 기복이 큰 현상(자신감이 있거나, 분노하거나 하는 경우에 잘 되는 현상), 말더듬이 심하더라도 노래는 잘 하는 현상.... 을 과연 그런 이론으로 설명해낼 수가 있는가? 어려우리라 본다.



결론: 뇌의 이상에서 원인을 찾는 견해가 설득력을 가지려면 위의 반론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하며, 또한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제시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