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이상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견해는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는데, 아래와 같은 논리를 주장하고 있다.



1. 말은 좌측 뇌에서 관장한다. 말이 잘 안 되는 현상은 좌뇌의 기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일 것이다. --------- 그러나, 같은 좌뇌가 담당하는 논리적인 글쓰기는 왜 기능이 떨어진 좌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건지는 모른다.


2. 말하려면 뇌에서 신경세포를 통해서 정보전달이 일어나야만 한다. 말이 잘 안 되는 것은 정보전달이 잘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말더듬은 뇌의 신경세포 숫자가 적은 것이 원인일 것이다. --------- 그러나, 노래하거나 글을 쓸 때에도 신경세포에서의 전달이 일어나야 하는데, 왜 노래할 때나 글 쓸 때에는 신경세포에서의 전달이 잘 되는지는 모른다.


3. 말하려면 횡격막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횡격막이 활발하지 않으니까 말이 잘 안 되는 것이다. 횡격막의 움직임은 뇌의 추체삭이 관장한다. 따라서 말이 잘 안 되는 현상인 말더듬은 뇌의 추체삭 이상이 원인일 것이다. --------- 그러나, 노래할 때도 횡격막이 원활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노래할 때는 운동성이 떨어진 횡격막이 왜 원활하게 움직이는지는 모른다. --------- 그러나, 말을 한다는 건, 횡격막만 잘 움직여서 되는 것이 아닌데, 왜 횡격막의 이상에서만 원인을 찾아야 하는지는 모른다. 입도 잘 벌여야 하고, 혀도 잘 움직여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랫배도 잘 움직여야 하고, 숨쉬는 것도 원활해야 하고, 상대방과 시선 맞추는 것도 잘 해야 한다. 그런데 유독, 이중에서 횡격막 하나만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뭘까?


그런 식의 논리라면 다음과 같은 논리도 가능하다.


위장이 잘 안 움직여서 소화가 잘 안 된다. 위장의 운동을 좌우하는 뇌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을 것이다.

노래를 잘 못한다. 노래를 관장하는 우뇌에 이상이 있을 것이다.

그림을 잘 못 그린다. 우뇌의 기능이 떨어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달리기를 잘 못한다. 다리 근육을 관장하는 뇌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을 것이다.

글을 논리적으로 잘 못쓴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관장하는 좌뇌에 이상이 있을 것이다.

산수계산을 잘 못한다. 산수 계산을 관장하는 좌뇌에 이상이 있을 것이다.


소화가 잘 안되어도, 노래를 잘 못해도, 그림을 잘 못 그려도, 달리기를 잘 못해도, 논리적인 글쓰기를 잘 못해도, 계산을 잘 못해도.....

위장을 운동시키든가, 노래하는 연습을 하든가, 그림 그리는 걸 배우든가, 달리기를 열심히 하든가, 논리적인 글을 읽고 쓰는 연습을 하든가, 산수계산을 연습하든가 주판을 배우든가... 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 되고.....

뇌의 특정 부위를 충실하게 만들어줘야만 근본적인 해결이 될 것이다.


이런 논리와 과연 뭐가 다를 것인가?

무엇이든 잘 안 되면, 그걸 관장하는 뇌의 특정 부위에 이상이 있다고 갖다 붙이는 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