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치료법 14

말더듬은 무엇인가.
무엇이 길래 우리를 그토록 고통 속에 빠트리는가.

우리나라에도 많은 말더듬이가 있다고 한다.
자기의 의지대로 말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말더듬이가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고치고 싶어도 고칠 수 없는,
그래서 더욱 괴로운 것이 말더듬이다.

나 자신이 이러한 지긋지긋한 말더듬이의 체험자이고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이 말더듬을 빼고는 전혀 설명이 안 되는 말더듬의 산증인이다.

어느 누가 있어 우리 말더듬는 자의 마음을 알아주겠습니까.
어느 누가 우리의 고통을 십분의 일 이라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우리의 고통을 알지 못합니다.
이해 할 수도 없습니다.

그들은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느낄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느 누군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우리를 이해해 달라고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우리를 이해해 주지 않는 다고 서운해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고통은 우리가 느끼는 것이고
우리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고통이 다른 사람의 강요에 의하여 오지 않은 이상
우리가 괴로워하는 것에 대하여 다른 사람핑계 대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의 고통은 우리가 해결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가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해서
그대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데 있습니다.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할수록 고통을 심하게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의 작동원리가 바로 이런 모습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근본원리가 스스로의 마음의 상태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의 마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인식한다고 스스로는 이해하지만 사실은 본질적인 것은 인식하지 못하고
본질적인 것에서 파생한 여러 문제에만 집착하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저는 말더듬 고통의 완화에도 본인의 본질적인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말더듬은 언어습관, 언어중추와 같은 운동신경적인 문제가 보태지는 것이
일반 마음의 병과는 다른 점이라고 할 것입니다.

결국 말더듬 치료는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언어습관을 고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신의 본질적인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고
언어습관을 고치는 것은 발음의 교정, 호흡의 교정, 할 말에 대한 요점의 정리 같은 것이 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언어습관을 고치는 것은 기질적인 문제가 있으나
노력하면 단기간에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고통의 문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매우 험난한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과정을 지나오신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고통의 문제가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언어트러블속에 짜깁기된 문제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말더듬이가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고 노력하여 진실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생각해도 한순간의 언어트러블로 다시 고통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말더듬이의 마음의 평화에 대한 갈구는 실로 엄청난 것입니다.
그것은 본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의한 의지가 아닌 엄청난 괴로움 때문에 생긴 갈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노력은 말을 잘하려는 노력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말을 잘하면 평화가 올 것이기 때문에 잘을 잘하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을 잘하려는 노력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이 잘되었을 때 엄청난 희열을 맛봅니다.

말더듬에 대한 고통이 크면 클수록 희열은 큰 것입니다.
그러나 그 희열은 말은 잘해야 한다는 열망이 만들어 낸 깨지기 쉬운 희열입니다.

말을 잘못하면 어찌하나 하는 전전긍긍한 마음이 바탕에 깔려있는 희열입니다.
그러한 희열은 단 한번의 언어트러블로 여지없이 무너져 버립니다.

우리의 마음의 고통은 어떻게 보면 말더듬과 상관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밀접한 상관이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어렸을 적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의 짐을 말더듬이라는 쓰레기통에 버린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불합리한 모습을 말더듬에 의지하여 합리화 한 것입니다.

마음의 짐은 온전히 마음으로 풀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불합리한 모습은 그대로 인정하고 억지로 합리화 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마음의 괴로움은 무엇입니까. 말더듬에서 도피해야만 하는 나 자신에 대한 괴로움 입니다.

수치심에 치를 떨며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항상 말에 실패하여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는 패배자의 절망감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비합리적인 마음의 상태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나의 생각에서 오는 것입니다. 나의 판단에서 오는 것입니다.

말을 잘못하는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는 반드시 말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말을 잘못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내가 반드시 말을 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생각과 정상적인 육체를 갖은 우리가 말을 더듬는 다는 것은 어쩌든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수치스러워하고 절망감까지 느낄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도 나의 생각이고 판단이기 때문에 사실은 상당히 괜찮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자존심이 때로는 우리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인으로 태어났고 남들보다 그다지 잘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스스로 자존심을 키워온 것은 어쩌면 말더듬 때문입니다.
말더듬에 의하여 한없이 추락되어진 우리의 위상을 스스로 키워온 것입니다.

그 스스로 키워온 자존심이 이제 말더듬치료의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말더듬 치료의 바탕은 수치심을 버리는 것이고 수치심을 버리는 것은 자존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물론 수치심을 버렸다고 말더듬을 고쳤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말을 고치기 위한 첫발을 디뎠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치심이 없어지면 말을 잘하고자 하는 욕망도 줄어들 것입니다.
말을 잘 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이 사라지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말을 잘못했을 때 늘 느끼던 수치심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스스로 잘못된 언어습관에 대한 인식이 싹트고 자연스럽게 발성방법, 호흡방법, 말하고자 하는 생각의 정리에 대하여 개선방안이 생각될 것입니다.

아마도, 괴로움의 감소는 언어트러블의 감소와 어느 정도 함께할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의 방법에 의하여 호흡연습이나 발성연습을 하다보면 언어트러블이 감소하는 것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고 이상태가 되면 더욱 노력할 것이고

이러한 노력은 다시 예전의 말을 고치고자 노력했던 상태의 마음으로 되돌아 가 다시 마음의 고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곧 나의 상태를 깨달고 스스로의 마음의 상태를 인식하게 되면 다시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고 이 상태에서 발음연습이나 호흡연습을 다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리한 발성연습이나 호흡연습으로 마음의 안정을 깨트리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말이 잘된다고 무리하게 연습하는 것은 곧바로 역효과를 가져와 언어개선에 그만큼 더 시간이 소요되는 결과만 낳을 것입니다.

내가보기에는 호흡연습은 아침에 5분, 점심에 5분, 저녁에 5분이면 족할 것이고 발성연습 또한 그 정도면 충분 할 것입니다.

호흡연습은 복식호흡을 말하는 것으로 코로 숨을 들이마셔 아랫배를 불룩하게 나오게 하고 힘을 주어서 아랫배가 불룩 나온 상태로 성대 모양을 “오”로 하여 입으로 숨을 서서히 내뱃고 이어서 배을 들이 밀면서 마지막 숨을 서서히 내뱃는 것입니다.

우리 말더듬는 사람은 호흡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호흡불안정은 복식호흡을 통하여 개선될 수 있습니다.

말을 하는 데는 배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 말더듬는 사람들은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말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개선하기 위하여 배에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호흡을 내뱃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말을 하려고 할 때 성대를 좁게 하는 버릇이 있은데 이 것을 개선하기 위하여 성대모양을 “오”로 하여 입으로 숨을 내쉬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발성연습은 성대모양 연습이다. 어금니를 물고 성대만으로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습으로 말에 대한 인식이 좋아 질수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방법이므로 자신에 맞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더듬은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너무 강하면 방앗간의 피대가 겉도는 것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이 겉돌 수 있습니다.

말더듬은 개선될 수 있고 치유될 수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