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싸이트에서 오랜 나의 지병을 만나고 그래서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사이버 공간에서 그래도 터놓고 힘듬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요. 말더듬이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특성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대체로 머리가 좋고 감성적이고 그래서 예술가적 기질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어때요? 그렇습니까. 저도 제 자신이 말때문에 나의 능력을 한껏 못편다는 생각에 정말 괴로왔습니다.나는 내자신이 논리적이고 나름대로 읽은 책도 있어서 남만큼은 말을 잘할 수도 있는데 ... 한국사회에서는 말을 잘 한다함이 곧 사기꾼같은 느낌을 주는것 같고 하옇튼 나의 생각을 적절하게 잘 표현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얼마나 힘들었는지요.나는 내자신이 남이 나의 장애를 눈치챘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정말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말을 더듬는다고 인정하는 그자체는 바로 죽음이나 마찬가지일 정도였답니다.너무나 힘이 들더군요. 나는 내가 특별하다는 과대망상에 아마 시달리고 있었나봅니다. 그런 특별한 내가 말을 더듬는다는 것이 도대체가 용납이 안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특별하지도 동시에 열등하지도 않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한다는 것! 그것은 대단한 깨달음인것입니다. 그래요. 말 좀 더듬으면 어떻습니까.천천히 하면 되고. 말 더듬는다고 비웃는 인간성 나쁜사람과는 마음을 끊으면 아니지 인간성 좋은 내가 이해하면 되고. 나 말 더듬는다고 지나가는 말로 농담처럼 주위에 이야기 해 보십시오. 타인들은 '나 오늘 감기걸렸어'하는 정도로 가볍게 듣고 지나갑니다. 내가 말에서 비교적 아주 많이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건 친구에게 혹은 슈퍼아줌마 뭐 이런 사람들에게 나 말 좀 더듬죠. 그래요. 좀 불편하네. 하고 나서 부터인니다. 그 가벼움이란. 나를 가두고 있던 올가미에서 헤어난것 같은 홀가분함이란. 그래요 저는 살며서 참 좋아하는 단어가 하나있습니다. "인정" 이란 말. 지금의 나를 인정하면 동시에 나를 사랑하게 됩니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데 누가 나에게 함부러 하겠습니까. 위로 쳐다보면 항상 모자라고 아래를 쳐다보면 남는다는 말이 있지요.정말로 큰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우리같은 아픔은 사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 사람이 없으니까 긴장하지 말고 당당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갑시다. 말이 좀 길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