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의 불모지이던 이 땅에 그래도 희망의 싹을 띄운 것은 이 홈페이지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용기를 얻고 말더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최근
다소 열기가 식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말더듬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한국에서는 이 홈페이지 뿐인
것 같다. 이 홈페이지도 생긴지 어언 3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수없는 논쟁과 이야기가 오고갔다. 그러나 새로 접속하시는
분들은 그 맥락과 성과를 공유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나도 국내의 많은 언어치료학원들을 돌아다니면서 수백만원의 돈을 주고 언어치료를 받았다. 내 자신을 치유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성찰과 경험을 쌓았고 또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대로 된 언어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면(어떠한 치료방법이든간에) 말더듬에 있어 현저한 개선은 확실하다. 아직 말더듬의 원인과 완치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그 완화는 현재까지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많은 분들이 안타깝게도 사이비학원(여기서는 정규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언어치료사를 지칭)에서 잘못된 치료로 인해 말더듬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좌절에 빠지고 있다. 또 더 많은 분들은 말더듬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이런 분들은 이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한국말더듬협회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국내에
제대로 된 언어치료사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여기서 거명할 수도 있지만 괜히 홍보라고 오해를 살까봐 언급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이들에게게 치료를 받으려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대다수의 말더듬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경제적 능력이 빈약한 학생이나 저소득층이므로 이들에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비난할 수 만은 없다. 심리치료의 특성상 그 정도의 비용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자조그룹의 도움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이미 한말협 산하 서울,경기,충청 동호회인 산울림에서는 작년 수차례 세미나를 열어 효과적인 말더듬의 치료프로그램에 대해 모색한 적이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많은 도움을 받으리라 확신한다.

말더듬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말더듬의 폭을 넓혀서 보자면 많은 사람들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 차인표, 최불암, 개그맨 김현철, 국회의원 하순봉 등등 우리 주위에 수많은 성공한 말더듬이가 있다. 말더듬이 결코 사회적 성공의 제약이 될 수는 없다. 문제는 자기 스스로 그렇게 되어간다는 것이다. 말더듬에 대해 개방적이 되자. 털어놓으면 놓을수록 비례해서 말더듬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