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푸르고 햇볕은 따사로운 가을입니다.이 좋은 계절에 우리 말더듬는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도 느끼지
못하고 자기세계에 빠져서 오늘도 하루 하루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나는 이 좋은 계절에 우리 말더듬는 사람들이 한번 모여서 말
더듬 축제를 열자는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작년 10월에 우리는 이화여대에서 말더듬심포지움을 열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작
년 처음으로 말더듬을 주제로 해서 심포지움을 열었었는데 그의의는 컷지만 거기에 참석했던 말더듬는 사람들의 실망도 컷
던 행사였습니다. 말더듬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과 완치자들을 만날수 있다는 희망으로 심포지움에 참석했던 많은 말더듬
는 사람들은 말더듬 완치는 어렵고 완치자는 없다라는 슬픈 현실을 뒤로 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번엔 좀 다르게 해봅시다. 말더듬 치료사들이 중심이 아니라말더듬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서 말더듬 축제를 열어 봅시다.
미국의 말더듬협회에서 매년 열고 있는 모임이 모델이 될 수있을 것 입니다. 말더듬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서 말더듬는 사
람들의 이야기를 한번 해봅시다. 우리들이 겪었던 고민과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봅시다. 나는 이렇게 살았다는
자기 인생고백도 좋고 나는 이렇게 하니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제안도 좋습니다.사회자는 우리 협회에서 제일 말을 많이 더듬는 분이 맡으면 좋
을 겁니다. 장소도 좀 확트인 곳을 고르고 넓은 쾌적한 곳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프로그램을 알차게 짜서 축제분위기로
한다면 말더듬는 사람들 커다란 자부심과 희망을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말더듬이란 것이 무엇입니까? 말더듬을 창피하게 생각하는 병
아닙니까? 지난번 말더듬심포지움은 말더듬은 정말 창피한 것이다라는 것을 더욱 깊게 각인시켜주는 행사였습니다. 그런 식이
어서는 않됩니다. 나는 그때 박명성님이 발표하던 것을 인상깊게기억하고 있는데 박명성님은 말을 심하게 더듬은 상태에서 자신
이 하고 싶은 얘기를 어렵게 어렵게 해나가고 있었는데 말이유창한 사회자가 이제 그만 얘기했으면 하는 태도를 보인 것을
기억합니다. 이제 그런 식의 행사가 재연되어서는 않됩니다.말더듬은 아무 것도 아니다, 정상적인 삶의 한 패턴이다라는 메
시지가 이번 말더듬축제의 주제가 되어야 합니다. 말더듬는 것이불편한 것일 수는 있어도 창피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담
는 프로그래들로 이번 축제는 채워져야 합니다.여러분들의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