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은 장애(disablity)인가? 우리가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같과 동일한 범주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비참한 기분에 빠져 부정하고 싶다. 나는 혼자 있을 때는 말을 잘 하지 않는가? 노래부를 때 더듬지 않는다. 여럿이서 말을 하거나 큰소리로 말을 하거나 누워서 말을 하거나 치료소에서 말을 할 때는 나는 말을 더듬지 않는다. 나는 장애인이 아니다. 단지 나의 본모습이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라고
그러나 비참하지만 일단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경미한 장애의 일종이라고 생각해보자(비참함 없이 발전은 없다). 그렇다면 말더듬은 결코 치료될 수 없는 장애인가? 여기에 대해서 나의 얕은 지식에나마 근거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말더듬은 대뇌의 언어협응 메카니즘의 부조화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다. 우리가 말더듬을 때 통제할 수 없는 기분을 느낀다. 우리 자신이 어떠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이는 언어생성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불수의근에 의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우리 대뇌의 개념생성부분에서 운동영역으로의 뉴론 연결과정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대단히 복잡한 과정이다. 우리가 말 한마디 하는 데에도 수많은 근육에 전기적 신호를 보내야 한다.

둘째, 그럼 이런 부조화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유전적인가? 아니면 좌우 반뇌의 역할 도치인가? 아니면 단순한 학습에 의한 것인가? 수 많은 얘기가 나올 수 있다. 일단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즉 정황적 증거로 유추해 보자.
우리는 대부분 동일한 상황, 특정 언어, 특정 사람에 대해서 더 더듬는 경향이 있다. 이는 말더듬이 학습적 요인을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우리가 자전거를 타는 것을 배우는 것처럼 일정 양상의 신경전달구조를 강화시킨다. 말더듬도 똑같이 부정적인 강화에 의한 발전된 결과일 수 있다. 이는 다른 방식의 학습에 의한 말더듬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안정된 상황, 운율감 있는 말투, 폐쇄된 공간에서 덜 더듬는다. 이는 우리의 언어생성쳬계가 특히 취약함을 알 수 있다. 외부적인(물리적, 심리적) 스트레스에 언어체계가 민감하게 반응함을 알 수 있다. PET 사진에 의하면 말더듬는 사람들은 정상인과 다르게 뇌가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말을 할 때는 언제나 다르게 활동하는지, 말더듬의 결과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이는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정상인의 언어처리 과정이 아니라 다른 처리 과정을 거쳐 언어가 생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말더듬은 청각과 연관이 있다. 여러 기기를 이용할 때 나타나는 유창성은 말더듬이 언어생성 중 피드백 과정에서 문제가 있음을 나타낸다.
말더듬의 성비 불균형은 여자가 남자보다 언어적 능력이 일바적으로 우월하다는 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
말더듬은 언어능력이 완성되기 이전인 7세 이전에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뇌의 자기회복과정이 아닐까?

셋째,왜 우리의 뇌는 정상인처럼 쉬운 경로를 두고 다른 경로를 택하는 것일까? 운동영역으로 전달하는 기능에서 부분적 손상이나 기능적 결함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단지 우리가 소심해서 즉 아드레날린의 과분비로 인하여 뇌가 오작동하는 것일까? 우리의 뇌가 그렇게 활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체의 조절메카니즘으로 볼때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실상 우리는 뇌에 대하여 아는 것이 부족하다. 뇌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설령 말더듬이 뇌의 손상에서 온다 하더라도 뇌의 자기 치유능력을 믿고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본다. 단지 방법을 모를 뿐이다. 완치는 어떤 방법으로든 노력 여하에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비록 여기저기서 읽은 것을 종합한 나의 천박한 생각이지만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는바를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