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견해를 설명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적어보겠습니다.


### 전 개인적으로 여여관법이나 다른 기타 유창성형성법이라든가
말더듬수정법이 결국 결말은 다 동일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더듬현상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 자체는 동일하며, 어쨋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가지고 이 험란한 세상과 맞써 적응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까요.. ###

님은 그 전에도 말더듬을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는 제 견해와, 그걸 반박하는 취지의 견해를 같은 이론이라고 하시던데, 이번에도 다 같은 거라고 하시는군요.

결말이 동일하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한쪽은 아무리 말을 잘 하게 되어도, "나는 말더듬이다"하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없는데, 여여관법에 의하면 내려놓을 수가 있습니다.

제가 말만 번지르르하게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된 분들이 많습니다.

님의 글을 읽어보면 아직 여여관법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이 선택했기 때문에 말이 문제가 된다"는 말과, "그렇지 않다"는 말이 같은 취지로 보이시나요?


### 또한, 말더듬의 원인이 아직까지 밝혀진바 없지만
그 원인이 여여관 말대로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괴로운 건 마찬가지가 아닐까합니다.
오죽 못나고 답답했으면, 말더듬을 선택했을까요?
오히려, 여여관 기타 다른 방법에서는 말더듬현상자체를 하나의
습관 내지는 기질로 보기 때문에,,
말을 더듬더라도 "그럴수 있지뭐!.." 이런 식으로 넘길 수 있겠지만

여여관말대로 "자신의 선택이 말더듬이었다면" 그 얼마나
비참한 자신의 모습이겠습니까?
마치 정신병자가 아닌 사람이 정신병자행세를 하며 살아가는
것과 그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

그렇지가 않지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비로소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고, 자신의 현재 모습(말을 놓고 고민하는 현재)을 진정으로 마음 속 깊숙한 데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비로소 조금씩 풀려가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은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면 알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대부분은 님처럼 생각합니다.
내가 선택했다고 안다 한들 뭐가 달라지는가?

말 때문에 괴로운 건 여러 경우가 있습니다.
막히거나 더듬은 후에 괴로운 경우는 오래 가지요.
그러나 자기가 스스로 선택했음을 알면 오래 가지 않습니다.

말하기 전에 불안하더라고 그 부담은 점점 줄어들어 갑니다.

이런 경험을 말하는 여여관 경험담은 많습니다.


### 이곳 말더듬홈피는 세계흐름에 맞춰 과학적이고 상식적인
방법들이 좀 많이 토론되었으면 합니다. ###

세계흐름이라........

과학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이라..........

하하......

현실을 바로 봅시다.

과학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이 말더듬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홈페이지가 생기고, 말더듬 교정학원이 생기는 것 아닐까요?

과학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된다면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리가 없지요.

돈만 마련해서 들고 가면 시간이 얼마야 걸리든 해결이 될 테니까요....

과학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에서는, 더욱이 언어치료학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독일 등에서는 성인말더듬은 해결불가이며, 조금 나아질 수는 있고, 통제하는 방법을 배워서 통제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말더듬이다"라고 하는 짐은 죽을 때까지 내려놓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냉정하고 가혹한 것 같지만 현실이죠.

과학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에서 맹장염을 해결해주듯이 딱딱 해결을 해주고 있다면, 님과 저와의 대화가 시작되지도 않았겠지요.

이런 홈페이지 자체가 생기지도 않았겠죠.

여여관을 찾는 분들은, "과학적이고 상식적"이라는 언어치료학을 거쳐본 분들이 많습니다.
제게 개인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도 대부분은 언어치료학의 석사, 박사한테 가봤지만, 끝내 짐을 내려놓지 못한 분들이 많더군요.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열심히 노력하면 통제는 좋아져서 어느 정도는 되는데, 그 이상은 어렵다..... 이더군요.


### 어차피 경훈님 말대로 여여관홈피가 따로 마련되어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그곳에 글을 올리면 되지 않습니까?

이곳 홈피까지 여여관 내용으로 도배하려는 것은 왠지 거부감이
생깁니다. ###

좋은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제가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누군가가 여여관의 이론이 틀렸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부터였습니다.

한동안 대답을 하지 않다가 계속해서 제 견해가 틀렸다고 하는 글이 올라오니까 제가 나서게 되었던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만 님의 심정도 이해합니다.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견해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면 그다지 썩 내키지 않을 수는 있겠지요.

님의 견해에 공감은 합니다.

여여관을 정확히 이해하고서 비판하고 반박하는 것은 대환영입니다.

그러면 오히려 제가 더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런 분들의 견해에 대해서는 저는 언제든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배울 자세가 되어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저보다 더 빨리, 그리고 확실하게 성인말더듬을 해결해주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저는 여여관법을 더 이상 내세우지 않고, 그 견해를 세상에 알리는데 노력할 생각입니다.

아직까지는 객관적으로 실적을 내세울 만한 견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아직까지 여여관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도무지 기본적인 취지조차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하는 비판들이라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여관법의 취지를 비유로 간략하게 표현해본다면,

집 어느 구석에서 뭔가 냄새나는 게 있어서 그 냄새가 안방에까지 난다고 할 때,

냄새가 나는 원인은 알 수가 없으니, 향수를 뿌리든가 창문을 열든가 하는 식으로 해결하자는 방법이 아니라,

냄새가 나는 원인을 찾아내서 치우면 더 이상 냄새가 나지 않는다입니다.

그 냄새의 원인이 바로 "말더듬을 스스로 선택했다"입니다.



여담으로, 님이 과학적, 과학적이라고 해서 한 마디만 해보겠습니다.

여여관의 계보라고 할 만한 것입니다.

여여관의 이론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죠.

"거부하는 것은 남아 있고, 받아들이는 것은 사라지게 된다" 등의 마음법의 기본 이치에 기초하고 있고, (이 마음법이 옳은지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미국 말더듬협회(NSA, National Stuttering Association)의 격월간 협회지 "Letting Go"의 편집장인 John Harrison이 오랜 고생 끝에 찾아낸 이론을 더 발전시킨 게 여여관법입니다.

John Harrison의 이론 자체가 유심히 살펴보면, 말더듬은 말더듬이 아니고,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는 취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 그렇게 명확하게 말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Harrison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는 부분에 대해서 조금 애매한 듯한 점이 있고, 그러면 어떻게 하면 해결이 되느냐에 대해서, 딱부러진 답은 주지 못하고 있는 점은 있습니다.

Harrison이 조금 미진한 그 부분을 제가 보완한 것이죠.

미국 말더듬협회라면, 언어치료학의 본산지인 미국에서, 온갖 과학적인 방법 중 시도해보지 않은 게 거의 없겠죠.

그렇게 물자와 자원이 풍부하고, 언어치료학도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서(우리나라 언어치료학은 주로 미국에서 배워온 학문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말더듬 치료에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 데서도,

(미국 언어치료학의 태두라고 하는 Van Riper도 심리학, 철학 등 몇 개 부분에 박사학위를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말더듬협회 협회지의 편집장이 왜 과학적인 방법론을 버리고, 자기만의 독특한 길을 갔을까요?

그를 따르는 미국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