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드립니다.

보잘것없는 나의 글에 관심을 보여준 김영덕님께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1. 그동안 신세호님의 글을 읽고 많이 생각도 해보고 나에게
적용도 시켜 보고했는데 왜 저는 신세호님과 유사한
말더듬에 대한 해방감이 생기지 않지요???
혹시 올리신 글에 대한 내용이 신세호님에게만 적용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결정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인가요??

답변 : 신세호한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해설 :

말더듬에 대한 해방감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말더듬에서 해방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긋지긋한 말더듬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나는 나에게 노력을 강요하는 무엇이 있다고 인식한 순간
내가 싸워야할 대상을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고 그것은 이전에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때 말더듬에서 해방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 나의 말더듬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고 점진적인 개선이
되어 왔습니다.

김영덕님이 해방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더듬에 대하여 지긋지긋하게 생각하지 않았던지,
말더듬을 고치려는 노력이 그만큼 크지 않았던지,
진정으로 자신이 싸워야할 대상을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했던지,
인식은 했지만 확신을 갖을 수 없었던지,

결정적인 도움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결정적인 도움이란 스스로 쟁취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싸워서 이겨야할 대상을 인식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본인의 느낌과 인식을 타인이 제공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말더듬에 관해 여러 가지 책도 보고 공부도 했습니다만
피상적이어서 말더듬극복을 위하여 지침으로 삼지 못하였습니다.
그나마 노하룡씨의 "3주일에 완치되는 새로운말더듬교정법"이 마음의 의지가 되어 여러 번 읽었습니다.

나의 글이 김영덕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 그 것은 나의 표현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말더듬현상에 대하여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말더듬이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바 말더듬을 개선 할 수
있는 방법도 공통점이 있을 것입니다.

말더듬이의 공통적이 특징은
첫째. 혼자서는 말을 잘 한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말을 고치려고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셋째. 말더듬에 대하여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 말하기 전에 말더듬는 사람은 특유의 긴장감과 말이 막힐
거라는 생각과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이게 잘 해소가 안
되는데요. 다시 한번 설명해 주세요..

답변 : 말이 안될 것 같은 느낌은 말을 안 하려는 의지 때문이다.

해설 :

불에 데어 엄청난 화상을 입은 사람이 불만 보면 피하려고 하고
불이 날 개연성이 조금이라고 있는 장소에는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가 불을 다루는 일을 하여야 할 때 불을 피하려고 하여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매일 매일 불을 다루는 직업을 갖지 않을 수 없어 매일 매일 불을 다룬다고 가정
하여 볼 때 불을 볼 때마다 예전에 화마에 격었던 악몽의 순간이 되살아나 도망가려하나
직업상 도망 갈 수도 없다면 아마도 엄청난 고통과 괴로움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도망가려는 마음이 자신의 숨길 수 없는 본심에서 우러나는 의지라고 한다면 불을 마주 하여야 한다는 의지는 직업상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현실적인 이성에 기초한 의지라고 할 것이다.

우리가 "말이 잘 안될 것 같다"라고 느끼는 것은 우리의 본심에서 우러나는 의지가 말을
안 하려 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말을 하여야 한다는 의지는 매우 현실적인 이성에 기초한 의지이다.

그러나 불에 데인 사람이 현실에 적응하기 위 하여는 불은 통제되면 안전하며, 인간의 생활에 매우 유익하고 내가 불에 데인 것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결과인 것을 인정한다면 불에 대한 공포감은 감소 할 것이고 현실에 보다 빨리 적응 할 수 있을 것이다.
불에 대한 마음의 상처에 의한 의지가 점차 희석되고 현실적인 이성에 기초한 의지에 의하여 불을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말더듬는 사람도 말더듬에 대하여 더 연구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면 말을 무조건 피하려는 의지는 그만큼 감소 할 것이다.

그렇다면 "말을 더듬을 것 같은 느낌"은 어떻게 해야 없어지는가.
스스로 "말을 안 하려고 하는 마음"을 인식하면 없어진다.

"말을 안 하려고 하는 마음"을 인식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
나의 진정한 이성적인 의지와 마음의 상처에 의하여 도피로 키워진 나의 강요된
의지를 인식 할 수 있으면 된다.

3. 괴로움이 없는 말더듬이는 말더듬이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신세호님만의 특유의 주장이 신데 왜 이런 주장을
하게 됐는지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답변 : 말더듬은 마음의 문제이고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면 진정한 의미의
말더듬이라고 할 수 없다.

해설

말더듬이는 발성기관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혼자서 말 할 때는 말을 더듬지
않는다.
즉 말더듬은 발성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심리)의 문제이다.
마음의 문제라는 것은 말에 대하여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이다
병적으로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말을 잘 못하면 감당 할 수 없는 엄청난
괴로움을 느낄 것이라는 직감에 기인한다.
엄청난 괴로움은 과거에 느꼈던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마음의 상처이다.
우리가 말을 더듬어도 괴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진정한 의미의 말더듬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어눌한 보통사람이다.
벙어리나 후두암 수술 받은 사람이 말더듬이 보다 더 말을 못하지만
그들을 말더듬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같다.
말더듬이는 말에 대하여 엄청난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괴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도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고
도피하지 않는다면 말이 잘 안될 것 같다 라는 느낌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2002. 8. 4 신세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