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화공포

말을 더듬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전화공포를 갖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업무상 전화를 받을때,걸때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벨만 울려도 가슴이 덜컹덜컹 내려앉고 심한경우 결국 회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직서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또한 전화공포가 아주 아주 심하였습니다. 회사에서 뿐만이 아니고
부모님과 통화할때 친구들과 통화할때도 상당히 말이 막히고 더듬거려
진땀을 흘린적도 많았고 중간에 전화를 끊어버린 경우도 많았습니다.

-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과 통화할때
"즈어..저..며며며성이예요.. 지지집에 별다별다른일은 없으시죠?"

- 회사 업무상 외부업체와 전화할때

"르로...로오..오로커스 박박명엉서일..." 결국 말을 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림.

- 종로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늦게온 친구가 장소를 알려달라고 할때

"어..어..저기저기 그니깐 여기가 어디나면 조조조종각역 사아사아아번
출구.....에서 어허.. 저기.. 잠깐만..." 하고는 다른 사람을 바꿔준다.--

하지만 제가 소개했던 말더듬의 본질을 바탕으로 약 한달동안 훈련을 한 결과
지금은 웬만큼 회사에서도 할수있고 일상생활에서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1. 전화공포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러한 전화공포는 아주 강한 "예기불안"이 포함된 말더듬 증상입니다.
벨만 울려도 진땀이 나는 심리적불안감이지만 그러나 전화공포의 근본적인
원인 역시 말더듬의 원인인 뇌와 관련이 있습니다. 안그래도 말을 더듬는 사람
들의 뇌는 어려운 상황설명이나 압박이 있을때 쉽게 패닉(멈춤)상태에 빠지는데
전화를 해야되는 "강요"된 상황에서는 더욱 쉽게 그리고 깊게 패닉상태에
빠질수 있습니다.

명상등으로 심리적 불안만 제거하면 말이 잘 나올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화공포 역시 말더듬 진행과정에서 나타나는 2차적 증상일뿐입니다. 여러분이
전화를 "무서워"하여 말을 더듬는게 아니고 말을 더듬다보니 당연히 전화할때도
더듬게 되고 그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전화라는 "상황 공포"가 생긴 것입니다.

저또한 전화공포가 아주 심하여 전화를 걸기전부터 아주 긴장을 하게되고 전화를
하고나면 머리에 씩은땀이 흐르곤 하였습니다.

1-2. 말을 잘하게 되면 전화공포는 쉽게 없어진다.

전화공포는 명상으로, 마인드콘트롤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난 할수있다" 수없이
외친 다음 전화를 해도 그리 효과는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상시 제가
말씀드린대로 뇌를 튼튼하게 바꿔주고 의미를 정리하면서 말을 하여 뇌에 주는 부하를
줄여주는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1주일이나 2주일정도 훈련하시면 전화공포가 상당히
줄어들며 말이 막히고 않고 잘 나올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물론 실제로 해
보면 말이 나오고요.

대화를 하는것과 마찬가지로 전화를 하실때도 "의미를 정리하면서" 말을 하십시오

"종각역에서내려4번출구로나오면골목이하나있는데첫번째모통이에서왼쪽으로 돌면..."
이러한 말을 의미를 정리하며 분리하며,
"종각 역 에서 내리다 4번 출구로 나오다 골목 하나 있다 그런데 첫번 째 모통이 에서
왼쪽 으로 돌다 그러면..." 이런식으로 말하는 훈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전화하실때 훨씬 긴장이 덜 되며 당황되지 않고 차분하게 설명하는 자신을 볼 수 있습
니다.

1-3. 전화하는 훈련만을 하는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화할때 심하게 막히고 긴장된다고 해서 전화하는 훈련만을 강조해서는 안됩니다.
전화공포는 일상적인 말더듬의 일부일뿐입니다. 평상시 제가 말씀드리는 훈련을 통해
뇌가 전화라는 긴장상태에서도 당황하거나 패닉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훈련을 하시기
바랍니다. 전화공포는 말더듬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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