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 치료법9

내가 말더듬치료법이라고 제목을 달고 내가 체험한 치료법을 올린 것이 2000년 5월부터니까 벌써 4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말협홈페이지에 무수히 들려 아픈 글도 많이 보고 또 저의 견해도 올리고 했습니다만 말더듬이 진정으로 개선되었다는 취지의 글은 많이 못본 것 같습니다.

말더듬은 정말고 고치기 어렵고, 개선되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가슴아픈 얘기, 죽고싶다는 얘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끔식 말을 개선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글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어딘가 부족하고 일관성이 없는 방법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말더듬 진행형인 분들이 말더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올리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올리는 말더듬치료법인 완전한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체험을 한 내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나도 속이지 않는 그러한 방법으로 올리고 있다고는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나도 죽도록 괴로워 한 사람이고, 있는 방법 없는 방법 가리지 않고 노력을 많이 해본 사람이고, 절망적인 나날, 수치심에 치를 떨며 지내온 나날이 있는 사람입니다.

나는 지금도 말을 완벽하게 못합니다 만, 말더듬에 대한 괴로운 마음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사회생활을 하는데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편에는 못들 지만 말 때문에 지장을 받는 일은 없습니다.

말을 유창하게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며 언젠가는 아나운서 뺨치는 달변가가 되고자 합니다. 이토록 내가 말에 집착하는 것은 내가 그토록 괴로워했던 말에 대한 원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 말더듬는 사람들은 말에 대한 원한을 풀어야 합니다. 말에 대해서 복수를 해야 합니다. 말을 정복해야 합니다. 말을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아주 필요하고 유용한 도구로서 나의 의지대로 이용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내 인생의 유용한 도구로서 만들기 위 하여는 현재 내가 처해 있는 말더듬 상태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말더듬상태에서 빠져나온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말더듬을 객관적으로 멀리서 바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보는 눈이 생기는 것입니다.

나의 상태에 대하여 객관적인 시각이 생기는 것입니다. 내가 죽도록 싫어하는 말더듬이 무엇인지, 내가 느끼는 "죽도록 싫어하는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정확하게 인지하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더듬을 고치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말더듬을 고치고 싶어하는 나의 의지"에 대하여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올리면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을 행동으로 옮기고, 진정으로 나의 상태에 대해서 객관적인 되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그것은 말더듬을 진정으로 고치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말더듬에 안주하고, 말더듬에 위안을 삼고, 어떤 면에서는 말더듬을 즐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더듬만 없으면 멋있는 애인도 사귈 수 있고, 공부도 잘 할 수 있고, 직장도 금방 얻을 수 있지만 말을 더듬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위안을 삼고, 주위 사람들도 큰 기대가 없으니 이처럼 편안한 인생도 없을 것입니다. 거지가 거지생활을 청산 할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것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 할 것입니다. 나는 지금 사회생활을 잘 하기 위하여, 사회에서의 일꾼이 되기 위하여 이렇게 열심히 말더듬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무슨 말이냐고 할 것입니다.

나는 되묻습니다. 당신의 노력은 사회의 일꾼이 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당신이 느꼈던 말더듬에 대한 괴로운 느낌을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당신이 지금하고 있는 노력은 진정한 당신의 의지에 의한 노력이 아니라 과거의 괴로움에서 탈피하기 위하여 불에 덴 사람이 불을 피하려는 피상적이고, 비 의지적이고, 병적인 노력인 것입니다.

우리 말더듬는 사람은, 말더듬 진행형인 사람은 스스로 알건 모르건 간에 말더듬의 쇠사슬에 있으며 그것은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한 아주 병적인 것입니다.

노력하는 자체가 병적인 것이며,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 자체가 병적인 것입니다. 그 병적인 마음을 캣치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렇치 한번 캣치하고 나면 다시는 그러한 상태로 되 돌아 가지 않는 것입니다.

나는 이 홈페이지에 여러 번에 걸쳐 글을 올렸습니다. 말더듬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하여 처음부터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으며 그것은 변하지 않고 변할 수도 없습니다.
나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말더듬은 말더듬 현상과 괴로움과 도피로 구성되어있다. 이 세가지 구성요소는 별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한가지만 개선된다고 말더듬이 개선되었다고 말 할 수 없다. 말더듬현상은 말에 대한 언어중추 적인 트러블이며, 괴로움은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스로의 괴로운 느낌이고, 도피는 이러한 말에 대한 느낌을 개선하려고 하는 모든 노력이다.

좀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말더듬의 전부입니다.
우리가 말더듬을 개선하려고 한다면 순서가 있습니다. 우선 "내가 왜 말을 잘하려고 하는가"에 대하여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강요된 노력에 대한 자기 이해입니다. 즉 도피에 대한 자기반성입니다.

그 다음은 괴로움에 대한 성찰입니다. 이것은 반드시 도피의 감정이 개선되어야 정확인 인식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말더듬 진행형이 느끼는 죽도록 싫은 느낌인 것입니다.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수치심의 감정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깊은 자기이해가 이루어 지면 다시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괴로운 감정은 사라집니다.

다음은 말더듬 현상의 개선입니다. 다른 말로 유창성 회복입니다. 후두암 수술 받은 사람이 말을 잘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과 같은 노력입니다. 괴로움이 수반되지 않는, 도피의 감정이 수반되지 않는 순수한, 정상적인 말을 잘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말은 쉽지만 실행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러한 방법이 절대적인 방법이라고 생각지 않고 한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서 나왔다고 볼 때 비록 같은 증상의 말더듬이들이라 할 지라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이만한 치료법도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상태와 비교해보시고,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시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