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말더듬 홈페이지

게시판 목록 아래 고예종 님이 노래는 안 더듬는 이유와 한국어는 더듬고 영어는 안 더듬는 이유에 대한 필자 나름대로의 설명이 올라왔군요.

이 두가지를 무리 없이 설명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이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는 그런 이론을 보지 못한 것 같군요.

이에 대해서 제 견해를 적어보겠습니다.

노래는 안 더듬는 이유에 대해서 "노래는 뇌에서부터 입 밖 소리가 나오는 과정에서 노래의 리드미컬한 리듬과 이러한 리드미컬한 리듬을 하기 위한 호흡의 긴 리듬과 기의 흐름과 소리의 리듬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 나올 수밖에 없는 리듬이란 흐름의 특성 때문에 기의흐름과 신호의 흐름과 소리의 흐름이 끊어질 수가 없기 때문에 노래를 일단 시작한 다음에는 막히거나 더듬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라고 적고 있군요.

이 견해는 뇌의 신경전달의 이상을 말더듬의 원인으로 보고 있더 견해 같은데, 노래할 때는 뇌에 이상이 없게 되는 건지에 대한 설명이 추가로 필요할 것 같군요.

뇌의 이상이 말더듬의 원인이라는 주장과 별 호응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따로 노는 듯 하군요.

뇌의 이상을 말더듬의 원인으로 보는 견해들에서는 바일러 박사 등의 실험을 인용하면서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 각론으로 들어가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때는 뇌의 이상을 언급할 때가 없는 걸로 봐서, 뇌의 이상이 말더듬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그 이론과 완전히 일체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위 설명은 결국 "노래이기 때문에 안 더듬는다...는 설명이 되는데...

위 설명에 따르면 이런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즉, 위와는 정 반대로, 스타카토로 딱딱 끊어서 말해도 말이 잘 되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위의 설명에 따르면 이 경우를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군요.

일단 위의 설명을 수긍할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설명의 깊이가 어디까지인지는, 이런 스타카토 현상과 노래부를 때 잘 되는 두 가지 상반되는 듯한 현상을 모두 모순 없이 설명할 수 있어야만,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노래는 부드럽게 리듬을 타기 때문에 안 더듬어지는 것이다...란 설명방식은, 노래와는 정 반대로 스타카토 기법이나 메트로놈 기법으로 리듬을 타지 않고서 딱딱 끊어서 발성해도 더듬어지지 않는다.... 라고 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대답이 궁해질 것 같군요.

스타카토로 말해도 잘 되는 현상은, 노래는 부드럽게 리듬을 타기 때문에 막히지 않는 것이다...란 설명방식에 대한 반론으로 성립합니다.

이 반론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 그런 식의 설명은 제대로된 설명이라고 보기 어렵겠지요.

### 한국어는 더듬는데 영어는 안 더듬는다는 경우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지만 대부분은 한국에 있을 때 영어로 말하면 사람들이 못 알아들으므로 마음의 부담감이 적어 안 더듬는 걸로 착각했다가 실제로 미국에 가서 약 6개월 정도 지나 사람들과 서로 통하는 단계가 되면 자연히 말에 대한 마음의 부담감이 생기게 마련이므로 마찬가지로 영어도 더듬어지더라고 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영어는 안 더듬는 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

곧이 곧대로 믿을 수도 있고 안 믿을 수도 있으나, 그런 현상이 실제로 존재하는 바, 대표적으로 바둑기사로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치훈이 대표적인 경우죠.

조치훈은 한국어는 더듬어서 인터뷰도 하지 않지만, 일본어는 TV 해설도 아주 유창하게 잘 한다더군요.

영어의 경우는 如如觀 홈페이지 실천소감 난에, 현재 미국에 거주하시는 최용석 님의 경험담이 생생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그 경험담을 보면, 영어를 처음에는 배우는 과정이라 안 더듬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익숙해지자 위의 설명대로 더듬기 시작했지만, 다시 더 시간이 지나자, 안 더듬게 되었다는군요.

말더듬으로 고민하는 경우에도, 여러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의 경우에 언어에 따라서, 더듬고 안 더듬는 현상이 발생하는 바, 이는 말더듬을 신체의 이상에서 찾는 견해가 끝내 뛰어넘을 수 없는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을 부정하든가, 아니면 모순 없이 설명할 수 있어야만 일관된 이론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이 현상을 부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그렇지만 조치훈의 예는 한국기원에서 발행하는 잡지 "월간바둑"에 여러 차례 나왔던 내용입니다.

이런 현상은 참으로 기묘하여, 말더듬의 원인을 신체에서 찾거나, 조음음성학 등에서 찾는 견해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여기에 말더듬의 비밀이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 그리고 사투리도 딱딱한 사투리를 쓰는 곳에 말더듬이 더 심하고 부드러운 말씨를 쓰는 지역의 사람들이 덜 심하고 하는 주장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며 그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

일리가 있긴 합니다만, 예컨대,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오히려 말이 더 잘 된다는 사람들도 실제로 있는데, 이런 경우는 왜 그러한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위의 설명이 내실이 있어질 것 같군요.

이런 내용은, 노래는 왜 안 더듬는가에 대해서, 노래는 리듬을 타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에 대한 반론으로, 노래와는 정 반대로 리듬을 타지 않고 스타카토로 딱딱 끊어서 말할 때도 잘 된다... 하는 내용과 같은 맥락의 내용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