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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에 대한 나의 如如觀法에 대해서 이런 반론을 제기하는 경우를 본다.

말더듬은 2-6 세 사이의 어린 나이에 생기는데, 말더듬을 선택한다는 말이 말이 되는가?

이런 생각을 하는 한은, 말더듬을 알 수 없다.

자, 위의 주장을 한 번 살펴보자.

위 주장의 요지는, 어린 나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선택한다는 이론이 틀렸다...라고 볼 수 있다.

위 주장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나이가 어린 때는 사리판단능력이 부족해서, 선택하고 안 하고라는 것이 없다.... 하는 생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타당한 주장인가?

어린 나이에는 무엇이든 빨리 배운다.

말도, 바둑도, 게임도....

어린이가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능력은 성인이 도저히 따라가기 어렵다.

그래서 성인이 바둑을 배워서 10년이 지나도 그렇고 그런 수준이지만, 그 성인한테 배운 아이는 프로가 되어서, 그 성인을 지도하게 된다.

아동은 나이가 어리니까 선택할 수 없는가?

아니다.

오히려 어른 보다 훨씬 더 예민하다.

마치 스펀지와 같다.

주변환경의 영향을 그만큼 강하게 받는다.

그걸 선택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건 "어쩔 수 없음" 아닌가?

그걸 어쩔 수 없음이라고 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동에게도 의지가 있다.

아동도 주판알 튕겨서 좋은 쪽을 결정한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는 질문에도 아동은 머리를 굴린다.

어느 쪽으로 대답하는 것이 더 귀여움을 받을 수 있을까...를.....

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단언하건대,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아빠가 좋아, 또는 엄마가 좋아.... 하는 아동은, 생활의 전반이 그런 기조로 이어진 아동이라면, 말더듬을 겪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

말더듬은 아무나 우연히, 운이 나빠서 겪는 것이 아니다.

또한 위와 같은 식의 사고방식에는 이런 문제점도 있다.

이제는 성인이다.

위 주장은 아동 때 말을 더듬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어쩔 수 없다... 하는 사고방식이 들어 있는 주장이다.

그러니 어쩔 것인가?

뇌의 이상이니, 뇌를 수술하란 말인가?

임맥이 막혔으니 한약을 먹어야만 한다는 말인가?

단전호흡을 해서 기 순환을 해줘야만 한다는 말인가?

다 부질 없다.

설령.........

한약을 먹고, 단전호흡을 해서 소주천, 대주천 해도, 말더듬에 관한 한.........

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일시적으로 뚫려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 한은, 언젠가 다시 막힐 것이다.

허공으로 솟구친 새도 언젠가는 나무가지 위로 내려와야 하고,

늘어난 활시위도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야 하듯.

산에 들어가서 도를 닦고, 수도를 하면 달라질 것 같은가?

달라지기 어렵다.

아동 때도 선택한 것이고, 어른이 되어서도 선택한 것이다.

아동 때는 더 마음이 연약하여 주변에 많이 의지한 때라, 선택하는 줄도 모르면서 그렇게 선택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역시 자기가 선택하고 있는 줄도 모르면서 선택한다.

어른이 되니, 생각의 폭은 넓어졌으나, 아동 때 스펀지처럼 빨아들인 것이 남아 있다.

바로 여기서, 다국어 사용자의 경우, 모국어는 더듬으나 외국어는 안 더듬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의 이해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 수 있는 것이다.

그걸 알아야 한다.

자기가 그러했음을....

귀여움 받으려고, 사랑 받으려고 자기 말을 억누르는 것을 배웠고, 그것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그걸 알게 해주는 것이 如如觀法....

말더듬을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했음을 모른다면, 그리 큰 진전이 있을 수 없다.

말더듬 세상에 자주 등장했던 크리라의 방법은 바로 如如觀의 이 말을 부지런히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네가 그러고 있음을 모른다.

그냥 말더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분석하여 그 분석에 따른 차이를 충실히 몸에 배이게 훈련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말더듬은 심리와는 무관한 듯한 착각에 일시적으로 빠지게 된다.

그런 사고방식은 여여관법의 사고방식을 알지는 못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심리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없이는, 오직 훈련 밖에 기대할 것이 없으므로, 개인적인 열성에 따라, 일정한 정도의 훈련의 효과는 있을 것이나, 그 이상을 기대하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을 지도 모른다.

말더듬은 당신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말더듬에 관한 연구에서 최후에 도달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