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보세요...

회장님의 힘듬을 잘 압니다.
원래 "장"은 외롭습니다. 열심히 뭘 하려해도 따라주지 않고
무관심합니다. 너무 무관심합니다.
차라리 반대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일 때가 많습니다.
사실 말더듬 홈페이지를 찾는 분들중 상당수가
개인의 말더듬 치료에만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 무관심속에서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말더듬 관련 홈페이지를 만들때부터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홈페이지를 만들고 수정하고 여러번 홈페이지 서버를
옮기는 과정에서 수없이 밤을 새고 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 상황속에서 힘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기 전이나 지금이나 말더듬 상태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나의 말더듬은 별 진전이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힘일 수 있어 그랬습니다.

초대 회장이었던 조상범님의 경우도 한참후에야 그 "힘듬"을
술을 마시며 토로했었습니다.
조상범님은 그 삭막한 무관심을 이겨보고자 캠프도 열어 사람도 모아보고 비록 서울,경기라는 국한된 장소이지만 여러 언어 임상가를
설득해 말더듬 세미나도 열었습니다.
전화가 너무나 많이 걸려와 어려움에 처한 적도 있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글 게시를 유보하기전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묻었을때
회장님께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이게 하고 좋은 방법이
있어 소개하려는 의도였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힘을 모으는 작업과
"완치"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완치"라는 단어를 씀으로써 커다란 관심과 행동을
유발할 수 있지만 한국 말더듬 협회 회장이라는 점과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언어치료학을 공부하시고 계시다는 점을
감안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보다는 이** 님의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장점, 단점을 적고 "권장할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적지않은 치료 효과가 있었다"
"조금더 지켜보며 관심을 갖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셨으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반승모"씨와 "신정환"님의 경우는 다르다고 봅니다.
반승모씨는 치료 종료된지 5~10년이 된 상태이고
신정환님은 치료를 받은지 5일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완치"의 개념을 적용하기엔 성급한 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끝으로 말더듬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말더듬은 개인적 문제에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공감대를 얻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의 고민은 더 빨리 확실하게
소멸될거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 시작으로서 우리의 힘을 모아야합니다.
지금 당장 얻을 건 없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