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말더듬의 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뉴스를 검색하다가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말더듬, 그 지긋지긋한 고통으로부터 해방된 지도 꽤 오래되었다. 과연 이 사이트에서는 말더듬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또 말더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는지, 과거의 쓰라린 기억을 되새기면서 이 사이트를 주욱 훑어 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신세호님이 쓴 글을 보게 되었다. 감명을 받아 신세호라는 이름을 검색, 그 동안 신세호님이 쓴 글을 모두 보았다. 말더듬 현상에 대해 이토록 명확하게 그 심리적 메카니즘(기제)을 설파한 글은 진정 처음이었다. 그의 뼈저린 경험 속에서 우러나온, 말더듬 현상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과학적인 논리야말로 말더듬을 치유할 수 있는 성경이요, 불경이었다.

내가 이 글을 쓰려고 했던 이유는 신세호님의 글은 분명 말더듬 치유에 관한 바이블이지만,
다른 사람의 이해 부족과 잘 알아 듣지 못하는 사실 때문에 신세호님이 똑같거나 비슷한 이야기를 중언부언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른 사람이 보다 풍부한 표현으로 다르게 이야기를 해주거나, 여러 부차적인 사례를 설명함으로써, 신세호님이 말하고자 한 바를 더욱 더 풍부하게, 풍성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는 말더듬을 <말더듬 현상>, <괴로움>, <도피> 이 세 가지의 합성 현상이라고 했으며, 이 세 가지 현상을 각각 분리해서 객관화시킬 수 있으면 말더듬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하였다.

성인 말더듬은 말더듬 하나로는 지극히 단순한 현상 같지만, 이 속에 인생의 삼라만상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면 너무 거창한 것일까? 우리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갈구하는 수많은 수행자들을 본다. 불교 선종의 역사를 보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어느날 깨달음을 몹시 갈구하는 사람이 선사를 찾아 왔다.

“마음이 몹시 괴롭습니다. 어떻게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선사는 말하였다.

“괴롭다는 그 마음을 나에게 보여 달라. 그러면 벗어 나게 해 주지.”

그는 아무리 해도 그 마음을 보여줄 수 없었다. 그 괴로운 마음을 찾는 순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어디에서도 마음을 찾을 수 없었다.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너무 거창한가?

우리 말더듬도 그렇다.
다음에 계속 이야기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