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의 말더듬모임이 커다란 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모임이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었겠지만,
그것은 실질적으로 실생활에서의 도움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나 뿐만이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과 지속적이지 못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는데
일조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임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모여서 말더듬에 대해서 토론하고
자기 하소연하고, 서로에게 말을 더듬지 말고 잘 하자고
하는 이런 식으론 절대 본인들이 원하는 말로부터의
자유를 얻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는 말더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면서,
우리는 말에 대한 두려움, 걱정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하면서
모이면 결국 말더듬에 대한 문제,
나는 이럴 때 말을 더듬었으며, 이러저리해서 망신을 당했다
이렇게 스스로 말더듬의 현상에 집착을 함으로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 의식에 말더듬을 강화시켜오고 있습니다.

말더듬에서 자유로워지려면 하루종일 말더듬에서 어떻게 벗어날까 걱정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어떠한 것에 집착하면 할 수록 그것에 더욱 얽매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에서 자유로워지려면 그것에 대한 집착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향후 모임의 방향은 단지 말더듬만을 이야기하며 토론하며 울분을 달래는 것이 아닌,
다른 방향에서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일반 스피치학원에서 하는 행동훈련이라든가,
단학에서 하는 명상, 아니면 모여서 등산을 간다던가
또는 연극이나 뮤지컬을 같이 연습해서 해본다던가,,,
사이코드라마나 역할극을 한다던가

이런 시도가 우리의 노이로제에서 벗어나는데 더더욱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더듬이라는 용어도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의식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향으로 우리의
행동과 결국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새해에 우리 한말협 모임의 건설적인 방향이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두서없이 글을 올립니다.

오늘도 두려움을 감싸안고 명확한 의도로 행동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