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
십년전.. 일년전.. 한달전.. 일주일전.. 어제.. 그리고 한 시간전
아마 나는 말을 한번쯤은 더듬었을 것이다.

말더듬이란 단어를 네이버에서 참 오랜만에 검색해본다.

내 말더듬의 고민이..
2004년7월 말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게시판에 남겨져 있는걸 발견했다.
내 닉네임이 '샐리'였구나!
글을 보니.. 그 때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2년6개월.. 그 사이..
어떤 날은.. 유창하게 발표도 하고..
어떤 날은.. 더듬거리며 업무 전화도 받았었다.

말더듬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확실히 불편하고.. 가슴조리게 하고.. 미치고 환장하게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나의 말더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이 없었다.
잊고 살았었다.
순간 순간 긴장했던 때도 있지만.. 그냥 내버려뒀다.

또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나보다 훨씬 더 많이 더듬는 사람이 많았다.
1년을 넘게 다녔던 지나번 회사에는..
나를 제외한 3명이 말을 더듬었다.
남자 두분, 나와 언니 한 명..
언니는 나보다 조금 나은편이고 남자 둘은.. 나보다 심했다.

그 전에 잠깐 다녔던 회사는 어땠지?
적어도 한명씩은 있었다.
어디를 가도.. 모임이든 학원이든..
심지어 동사무소 직원도..
자격증시험 감독관도..
나를 제외한 누군가는 꼭 말을 더듬는다.

..
그렇게 초월하고 살던... 내가..
.. 말더듬을 검색한다.
에고~
또 시작이구나!

새로 옮긴 회사~
점심을 주문할 때 건물명 말하기가 힘이든다.
난 일주일에 두세번정도 주문을 하는데...
그래도..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공포가 엄습한다.
참 내!
웃기지도 않지...

단지.. 그 한 단어 때문에..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니..
지금까지 쓴 얘기 재수 좋으면.. 다른사람한테..
한 번도 더듬지 않고 이야기 할 수도 있는데..
일분도 안되는...
일주일 내내 주문을 내가 한다고 해도 5분도 안되는..
그 시간때문에.. 그 시간에 백배쯤은 괴로워 한다니..
한심하다!
그깟 5분에 괴로워 하는 내가~

시간 아깝다!
괴로워 말고~ 그냥.. 내버려둬야지~
말.. 조금 천천히 또박또박 하고....

그냥.. 요즘 제가 괴로워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요~
저 같은 분들 있으실꺼라 생각해요~
이렇게.. 다시 고민한지 이제 한 두달쯤 되어가요~
그 동안.. 예전에 가끔 해보았던 호흡도 해보고 했는데요..
젤 좋은 건.. 그냥 내 놓는 거 같아요~
아마.. 내일도 점심시간되면..긴장 하겠지만..
그냥.. 포기하고..
남들 나 더듬는거 비웃고 싶으면 비웃으라지요!

어렸을 땐.. 정말 많이 더듬었는데..
지금까지.. 혼자.. 노력하면서..
많이 고쳤다고 생각해요~

도움 받을 방법도 없고.. 이론적인 것도 모르고
무작정.. 책 또박또박 읽는 연습하고..
혼자서 연극처럼 대화해보고..
안되는 특정단어들은.. 실제상황처럼 연습하구요..

전화받기가 힘들었을 땐..
실제로 내 핸드폰으로 집에 전화를 걸어서..
"여보세요" 연습했었어요~
저.. 예전에 집에서 별명이 "여어~~~~보세요!"였어요..

또.. 요즘 서비스 센터 같은데 많잖아요~
일부러 좀 안되는 거 있음..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서..
더 해보구요...

회사에서 더듬는 분들이랑 대화를 하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말이 잘나오더라구요~
동질감 같은거... 내가 더듬어도 비웃지 않겠지라는..
안도감 같은게 있어서 그런 거 같아요~
이게 나쁜거 같진 않은데...

많이 부딪혀봐야 할 거 같아요~
아~~~
이렇게 써놓으니.. 마음이 편하네요~
완치는 대체 어느경지일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