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님, 안녕하세요?
그리고 여기 들러시는 여러분, 모두들 안녕하세요?

저는 경남 거제시에 사는 말더듬는 주광욱입니다.
59년생이구요, 직장은 여기 거제도에 있는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입니다.
가족은 집사람과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먼저 이렇게 "말더듬 Home Page"를 만들어 주신 명성님께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본인 소개를 읽어 보니 참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어셨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처지의
다른 분들을 위해 이렇게 시간과 성의를 다하셔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전 제가 언제부터 말을 더듬기 시작했는지 잘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중학교때 어머님이 말을 더듬는다고 저에게 꾸중을 한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선 그 이전부터 그랬으리라고 짐작은 합니다.

하지만, 학교 생활을 할 때에는 말더듬이 저에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여, 시험만 잘 치면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직장을 가지고 나서부터는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동료들과의 업무 협의, 상사분들께 업무 보고를 할 때, 해야 할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미칠 것 같았습니다. 죽고 싶었습니다.
하루 하루가 두려웠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병원 정신과 의사도 면담해 보고, 말더듬 학원도 방문해 보고,
말더듬 관련 책도 사 보았으나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더듬을 고치려고 노력하면서 한가지 깨달은 사실은, 우리나라에는 말더듬에
관한 연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당연히 체계적인 치료법도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재작년부터 Web을 사용하면서 외국의 말더듬 관련 정보를 찾아 볼 수
있었고, 말더듬이 치료하기 쉽지 않은 현상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말더듬는 사람들의 모임 같은 것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졌습니다.
그들의 연구 노력도 부러웠습니다.

사실 말더듬의 고통은 당사자가 아니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가족에게
까지도 털어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괴로움을 털어 놓고,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크나큰 위안이 됩니다.

오늘 말더듬 관련 외국 Web을 찾다가 우연히 한국어 Web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앞으로 이 Home Page가 우리나라의 모든 말더듬는 사람들에게 많은 위안과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명성님이 하는 일에 적은 힘이나마 도울 일이 있으면 힘껐
돕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용기와 희망을 가지시고,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