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먼저 문의를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문의하신 분의 글을 보니까, 물론 지금까지 저의 글을 보아오셨겠지만, 아직도
이해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혀차는 행동은 이차적 증후군 또는 신체적 수반행동은 아닙니다. 이 질
문에 대한 상세한 답변은 규칙7에서 밝혀 줄 것입니다. 규칙4의 이차적 증후군
에 관한 내용은 조음기관을 제외한, 다시 말하면 말을 생성하는 기관 이외에서
나타나는 불규칙한 행동을 제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질문에 대한 상세한 답변은 규칙7에서 논의하기로 하고, 일반적인 내
용만 언급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결국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다보면 규칙7에 대
해서 이야기를 안할내야 안 할 수가 없기때문입니다. 그점 양해바랍니다.

질문하신분의 질문내용을 보니까 나름대로 상당히 관찰을 많이 했다는 생각
을 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말더듬이든 마찬가지입니다만,
아직까지도 완전한 관찰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즉 관찰 내용을 서술하실 때
는 그 글을 읽는 사람이 환히 알 수 있도록 상세히 서술해주어야 합니다. 그런
데 질문의 내용을 보고는 단지 말이 막힐 때 혀를 차는 버릇이 있다고 나와있
지, 말더듬을 예측한 이후 혀의 움직임 혹은 현상과 실제적으로 말을 더듬는 순
간 혀가 입천정에 달라붙어 있는 것을 떼면서 말하는 것을 보고 혀를 차는 것
이라고 하시는지, 또 혀를 찰 때 말이 나오기 전까지 몇회를 차는지, 혀 찰 때
의 강도는 어느정도 되는지, 혀 찰 때 혀의 긴장상태는 어느정도인지등등 상세
한 내용에 대해 언급이 없어서 더 관찰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 것은 규칙4에서 강조했던 것은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서술하는 것입니다. 말이 있는 그대로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이지 사실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잘 압니다. 왜냐하면 실제적인 상황에서 습관적으로 자신의 모든
정신이 말을 어떻게 하면 안더듬고 잘 꺼낼까에 집중되어 있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시면, 자신의 원래 습관에 굴복하고 맙니다. 다시 말하면 관찰이라
는 말 속에 포함되어 있는 깊은 뜻은 자기 객관화입니다. 관찰이 이루어지려면
자신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만 관찰이 가능합니다. 물론 대단히 힘듭니
다. 그 이유는 자신도 모르게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며, 좀더 잘 할 수
있는데 하는 미련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질문하신 분도 질문의 내용에서 말씀하
셨지만, 혼자 연습할 때는 얼마나 말이 잘 나옵니까. 그러다보니 실제상황에서
도 유창성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관찰하실때는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신다고 하세요. 예를들어 질문하신 분의
내용을 가지고 말을 한다면, 혀차는 버릇이 있다는 문제를 발견하시면,

첫째, 정말로 혀을 차는지 어떤지를 확인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말을 해야 합
니다.

둘째, 이를 메모지에 기록하고, 다시 실생활에 말을 하면서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메모지에 기록된 내용을 확인하고, 말을 하기전 메모지의 기록된 내용
을 암기하고 실제로 그렇게 되는지 확인합니다.

넷째, 위의 것을 여러번 해서 더 정확히 기록해야 합니다.(혀의 상태등)

여기까지 적어도 하셨다면 혀차는 행동은 많이 감소되실 것입니다. 거의 대
부분의 말더듬이들은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행동을 세밀하게 관찰하는데 시
간을 보내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제거하거나 변화시킬 수 없을까에 더 관심을
가지고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제가 앞서 글에서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규칙8
막힘교정중에서 막힘전 교정이 저의 치료 최종적인 목표이며, 지금 바로 말씀드
리지 않은 이유는 그 전에 충분한 자기 관찰을 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
기 때문이라고 언젠가 말씀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규칙4를 보신 거의 대부분의 말을 더듬는 사람들은 당장 그러한 행
동을 없애려고 애를 쓰실 것입니다. 그러지 마세요. 없애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 그 행동을 굳어지게 되고 더 복잡해질 뿐입니다. 규칙4에서 제가 강조한 것
은 있는 그대로 서술 또는 관찰기록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행동의 제거는
관찰만 확실히 이루어지면 아마 관찰하신 노력의 10분의 1만 투자하시면 원하
는 것을 성취하실 것입니다. 이차적인 증후군을 제거하려고 애쓰지 마십시요.
단만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이차적인 증후군을 있는그대로 상세히 서술하려
고 애를 쓰시고, 그러면서 자신이 서술한 내용대로 실제생활에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는데 전적인 투자을 하십시요. 그러한 가운데 이차적인 증후군
은 거짓말처럼 자신도 모르게 없어질 것입니다.

다음은 용어에 있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말과 중간말이
막힌다고 했는데, 첫말 막힘이나 중간막힘, 끝말막힘등의 용어는 실제적으로 존
재하지 않습니다. 일부 사설교정소에서 어느 문장을 보고 첫부분에 막히면 첫말
막힘, 중간부분에 막히면 중간막힘, 끝부분에 막히면 끝말막힘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엄밀히 보면 대단히 우스운 이야기 입니다. 왜냐하면 말더듬이 일어나는
것은 어떤 말더듬이든지 한 단어의 첫음소에서 일어납니다. 다시말하면, 흔히들
이야기하는 어떤 단어의 첫음에서 막히지 그 이하의 음에서 막히는 경우는 거
의 없습니다. 이것에 대한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규칙2에서 아마 설명했을 것
입니다. 앞부분의 글에서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질문하신 것에 대해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상세
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은 나중의 규칙7에 가서 상세히 언급하기로 하겠습니
다. 질문하신 내용은 규칙7의 내용입니다. 또한 규칙7에서 전화공포증의 제거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논의될 것입니다.

어느분이든 용기고 무엇이고 낼 것도 없습니다. 그냥 실생활에 연습 혹은 적
용해보시고 의문점 언제든지 게시판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글을 올
려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행운을 빕니다.

옥 정 달 배

*PS- 오늘 확인해보니까 규칙4에 대한 똑같은 내용이 중복되어 있는데, 5월30
일자 글을 그대로 두시고 6월1일자로 되어있는 글을 제거해주시면 고맙겠습니
다.